서울대 입시 면접시간 공지 혼란… 일부 불합격 위기

서울대 “실수 인정… 구제 불가”

서울대가 대학입학시험 면접전형 일정을 공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실수를 범해 면접을 보지 못한 수험생 10여 명이 대학에 집단 항의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대 측은 그러나 면접 날짜 자체는 지난해에도 공지한 바가 있는 사안이라며, 면접을 놓친 학생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학은 지난 6일 2017학년도 정시모집 실기고사 관련 일정을 공지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당시 게시된 글에는 체육교육학과가 10일에 면접전형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사범대 다른 학과의 면접 장소 변경 등으로 인해 공지사항을 수정하면서, 입학처 홈페이지에 올린 인터넷 주소에는 10일 면접 날짜 외에 체육교육학과의 구체적 면접시간이 담긴 첨부파일이 빠졌다. 이후 사범대학 공지에는 체육교육학과 관련 내용이 ‘10일 오후 5시 30분에 실기고사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실기시험은 종목별로 11일 치러진다’는 내용만 남았다.

서울대 사범대는 3일 뒤인 9일 오후 4시 37분 홈페이지에 ‘수정 2017학년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정시모집(일반전형) 교직적성, 인성면접 수험생 유의사항’이라는 추가 공지사항을 올렸다. 이 글에는 10일에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눠 면접전형이 이뤄진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체육교육과 전체 응시생 200여 명 가운데 10여 명은 이 공지를 확인하지 못했고, 10일 오후 실기고사 오리엔테이션에 나왔다가 면접전형이 이미 진행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대학 측은 면접 다음 날 치러진 ‘필수운동능력검사’에서 “면접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시험을 볼 수 없다”고 했고, 수험생들은 강하게 항의한 끝에 실기고사에 응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후에도 ‘일정대로 면접을 본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집요강에 따라 합격자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 3월에 신입생 입학요강, 8월에 정시모집 요강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때 사범대 면접일정이 이미 올해 1월 10일로 확정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