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 복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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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옛자리에 재건축
전문가 “문화재적 가치 없어”

국내 최초의 근대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사진)이 원래 자리에 재건축됐다. 인천항(옛 제물포) 개항 당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대불호텔은 국내 가장 오래된 호텔로 알려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보다 26년 앞선 1888년(고종 25년)에 건축됐다.

인천 중구청은 개항장 문화지구(중앙동1가 18번지) 옛 대불호텔 터에 바닥면적 386㎡, 지상 3층 규모로 당시 모습을 재현한 호텔 외관 공사를 끝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오래된 흑백사진 2장을 근거로 25억89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 구는 재건축한 대불호텔 1층 바닥을 투명한 유리로 장식해 매장 문화재로 남아 있는 지하 구조물을 볼 수 있게 했다. 2층과 3층은 전시관과 공연장으로 꾸며 오는 4월 일반에 공개된다.

대불호텔은 경인선 철도가 개통(1899년)되면서 숙박수요가 줄자 1918년 중국인에게 팔려 ‘중화루’로 간판을 고쳐 달고 1978년 철거되기까지 중국집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당시 외벽만 벽돌로 쌓고 내부는 목조 건축물이었던 대불호텔을 이번에 현대식 철골 콘크리트로 지어 문화재적 가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장원 인천재능대 교수는 “옛 근대건축의 모양을 띤 건축물일 뿐 문화재를 복원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