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토모학원 의혹’ 진상규명 요구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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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76% “국회 질의해야”
야권,이사장 등 국회 소환 추진
아키에에 도의적 책임 추궁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부와 극우성향 사학법인 모리토모(森友)학원 간의 의혹에 대한 일본 야권과 국민들의 진상 규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일본 야권은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이사장을 국회로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해 질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 여론조사에서도 70% 이상의 응답자가 가고이케 이사장에 대한 국회 질의가 실시돼야 한다고 답했다.

6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제1 야당 민진당 등 일본 야권은 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열리는 ‘재정·내외 정세’ 집중심의에서 모리토모학원 의혹과 관련해 가고이케 이사장 등 관계자들의 국회 소환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을 국회로 불러 오사카(大阪)지역 국유지가 모리토모학원이 신설하려는 소학교(초등학교)에 헐값 매각된 경위를 규명하고 이 학교의 명예교장을 맡았던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사진) 여사에 대한 도의적 책임도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총리관저 소식통은 교도통신에 “정부·여당(자민당)은 ‘민간인을 (국회로)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모리토모학원이 집권 자민당의 정치적 위세를 이용해 국유지를 헐값 매입했다는 의혹과 정황이 짙어지자 일본 국민들도 이번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JNN이 6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등의 국회 참고인 출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또 응답자 78%는 아키에 여사가 국유지 헐값매각 의혹에 휩싸인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을 맡았던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한편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모리토모학원이 신설 초등학교의 건축비를 실제보다 약 2배 부풀려 국가보조금을 더 많이 받아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