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安, 교수임용 당시 자격미달”

“安, 카이스트 제출 논문 부족
경선 불법동원의혹 점입가경”
文, 안희정 만나 충청 다잡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7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부인의 교수 특혜 임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를 집중 공격함과 동시에 당내 화합 행보를 통해 지지율 제고에 나서고 있다.

문 후보의 교육특보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씨가 지난 2008년 KAIST에 자격 미달임에도 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안 후보는 KAIST 석좌교수 임용 조건에 논문 60편 실적이 있었지만, 안 후보가 임용 당시 제출한 논문은 6편이었다. 김 씨의 경우 2008년 KAIST 부교수로 임용될 때 성균관대 부교수 재직 기간, 연구실적을 부풀려서 제출했고 이를 서남표 전 총장도 국정감사에서 인정했다는 게 전 의원의 주장이다. 전 의원은 “자녀가 조기 유학을 가고 자녀의 재산 공개를 거부한 안 후보는 ‘대를 이은 금수저’”라며 “안 후보는 교육 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도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안 후보 측의 동원 경선 의혹에 대해 다시 공격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의혹이 갈수록 점입가경인데 검찰 수사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의 느림보 수사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당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입장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뀐 안 후보에 대한 정체성 공세도 강화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안 후보는 사드 배치를 줄곧 반대하다가 당론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며 “그렇다면 박근혜정부가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묻지도 않고 일본 정부와 밀실 합의한 위안부 협정도 존중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충남도청을 방문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났다. 문 후보는 전날 충남 홍성에 있는 안 지사 관사를 방문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오는 9일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하는 문 후보 측이 본격적으로 경쟁 후보 지지자 끌어안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를 도왔던 의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돌려 선대위 참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 만찬을 함께하고, 8일에는 경선 후보들과 ‘호프 미팅’을 하기로 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
홍성 =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