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GDP의 1%이상으로 국내 사회적기업 규모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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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대학원생 대상 특강
“향후 일반기업 평가할 때도
재무·사회적 가치 합산 필요”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13일 국내 사회적기업의 규모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으로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국내 사회적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0.1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홍릉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30년 후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사회적기업 전공 대학원생 대상 특강에서 “사회적기업의 규모가 전체 경제의 1% 이상을 넘어가면 경제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3%에 도달하면 선순환의 기초가 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카이스트에 사회적 기업가 MBA를 최초로 개설하는 등 사회적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 설립도 지원했다. 2012년 SK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체인 MRO코리아를 행복나래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최 회장은 “자본주의가 성장할수록 행복에서 오히려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조직 구성원, 주주를 넘어 사회 전체가 행복한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리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올리는 데 미숙한 편”이라며 “대신 사회적 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전문적인 사회적 기업을 많이 기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4년 옥중에서 사회적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을 펴낼 정도로 사회적기업 육성과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를 주는 개념을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강의에서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 잣대가 없다”며 “앞으로 일반 기업을 평가할 때도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합산해서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