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5%이상 뛴 강남3區 아파트값…‘부동산 과열’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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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단지 강세 여파
서울 25개區 모두 상승세
文정부 출범 한 달도 안돼
5000만원 이상 오른 곳도

저금리 등 여러요인 있지만
새 정부대응도 너무 늦어
“강력한 경고 메시지 필요”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강남 재건축단지 등 주요지역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 달도 안 돼 면적 대별로 5000만 원 이상 가파르게 올랐지만, 매물은 오히려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더 과열되기 전에 정책당국의 강력한 경고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5일 서울 강남권 중개업소와 KB국민은행부동산 등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9 대통령선거 이후 올해 말 시행 유예기간이 끝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의 경우 1∼4단지가 지난 한 주 동안 면적 대별로 1000만∼3000만 원 오르는 등 한 달 동안 5000만 원 이상 올랐다. 강남구 개포주공도 최근 한 달 동안 면적 대별로 3000만∼5000만 원 오르는 등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년간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서울은 강남 3구의 아파트값 강세에 힘입어 평균 4.01% 오르는 등 25개 구 모두 상승했다. 송파구가 5.48%나 올랐고, 강남구(5.25%)와 서초구(5.09%)가 5% 이상 상승했다. 강남 외 지역 중에서도 영등포구가 5.25% 상승했고, 마포구(5.16%)와 용산구(4.67%), 양천구(4.62%), 서대문구(4.21%), 강서구(4.19%)도 많이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개월 동안 강남권은 강남구(0.61%), 서초구(0.52%), 송파구(0.45%), 강동구(0.23%) 순으로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강세는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신규공급 한정, 늦어지는 정책 등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 기대감,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 출생한 이들) 등의 에코세대(1980∼1995년 출생)에 대한 부동산 증여 수요 등도 최근 집값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민간연구원 관계자는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과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분양권 전매가 급증하는 데 문재인 정부 대응이 너무 늦은 상황”이라며 “저금리에 따른 시장 자금 유동성, 정책 실기, 수요자들의 향후 부동산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착시 등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정책당국의 강력한 구두경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