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균형’… 文 1기 내각 지역안배 ‘평균이상’

영남 7명 - 호남 5명 ‘양대축’
국무조정실장 등 2명 강원출신
광주일고 출신 약진 눈에띄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은 지역별 안배가 비교적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4일 국무총리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 장관 및 후보자 18명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영남 7명, 호남 5명, 충청과 수도권이 각각 3명이다. 수적으로는 영남이 우세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전남 영광)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광주) 등 부총리급 이상에 2명의 호남 출신 인사가 포진해 있어 영호남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장관급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춘천)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강릉)가 강원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 인사와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의 지역 안배 기조는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박근혜 정부 1기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출신 지역은 수도권이 9명(서울 8명, 인천 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영남 출신이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충청과 호남 출신은 각각 2명이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서 차관급 인사를 포함한 79명의 출신 지역을 보면 영남, 호남, 수도권, 충청, 강원 순으로 나타난다. 대구·경북(10명)과 부산·경남(17명)을 합해 27명(34.2%)이 영남권이고, 광주·전남(15명)과 전북(7명)을 합한 호남권이 22명(27.8%)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은 20명(25.3%)이며, 충청 출신은 8명, 강원 출신은 2명이다.

호남 출신을 배려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 인맥이 다수 포진돼 있는 부산·경남의 인사들을 다수 등용해 영남과 호남 출신이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신 학교 역시 특정 학교 쏠림 없이 균형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도는 가운데 광주일고 출신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김상곤 후보자(43회), 이낙연 총리(45회),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48회)은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