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군사옵션 어떤 것이든 가능” 외교적 해법 불발시 대비하는 美

해리스 美軍태평양사령관
“中, 더 많은 것 할 수 있어”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 사령관이 북핵 문제에 대해 군사적 선택지가 실행 가능한 상태라고 밝혀 외교적 해법이 불발될 경우 군사적 옵션 선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나타냈다. 그는 또 외교적 해법에 있어서는 중국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해리스 사령관은 13일 진행된 이 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제재나 외교를 통한 해결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면서도 “군사적인 선택지는 항시 준비돼 있다. 그 어떤 것이든 지금 실행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해리스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의 외교적 노력의 배경에 군사적 압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군사적 수단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준비하도록 지시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해리스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지면 군사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개된 미 해군, 해병대, 육군, 공군 등을 총괄하는 해리스 사령관은 해당 지역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 이어 3번째 서열에 해당하는 지휘 위치에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넣은 핵탄두 탑재 ICBM 발사라는 목표에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핵탄두는 탑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핵·미사일 실험이) 실패하는 것과 그 실패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많은 실험은 실패하고 있지만, 성공한 것을 축적해 전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 문제에 관한 중국의 관여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에 언급한 것처럼 중국은 외교, 경제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