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로 그늘막·태양광 방음벽·스마트 둘레길 ‘히트’

- ‘생활밀착 區政’ 전국 확산

동작구 첫 설치 그늘막 쉼터
서초구서 원두막 업그레이드

영등포구 태양광 방음벽 보고
道公 벤치마킹·市는 현장방문

강남구 아파트원가자문 서비스
구로·마포·광진구 등 도입결정

‘건널목 그늘막’(왼쪽 사진) ‘양면 태양광 방음벽’(가운데) ‘스마트 둘레길’(오른쪽)…. 서울 자치구에서 시작된 주민 밀착형 생활 아이디어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사 등으로 확산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18일 서울 동작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노량진동 건널목에 처음 설치된 그늘막 쉼터는 서울은 물론 전국 기초자치단체들이 이를 벤치마킹해 여름이 되면 전국의 건널목에 설치돼 더위를 피하는 ‘히트상품’이 됐다.

동작구는 올해에도 건널목과 버스정류장, 교통섬 등 34곳에 캐노피 천막과 몽골 텐트를 설치했다. 서초구는 올해 이 같은 그늘막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한 원두막 모양의 그늘막을 만들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늘막은 장마철에는 기습적으로 내리는 비를 피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영등포구는 지난 4월 사업비 2억5000만 원을 들여 양화동 올림픽대로 변에 있는 영등포구 자원순환센터에 양면태양광 방음벽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길이 143m, 높이 4m인 방음벽 상단에는 240W 양면태양광 패널 54장을 설치했다. 연간 1만6600㎾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절감할 수 있는 전기료는 연간 150만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도로 소음도 13㏈ 이상 줄일 수 있다. 이 방음벽이 설치됐다는 소식에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벤치마킹한 뒤 도입을 결정했고, 서울시청과 서울의 5개 구청이 문의를 하거나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구청 공무원이 낸 아이디어로 주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으로 전기 절감도 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도 지난 6월 전국 최초로 사물 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둘레길’을 조성했다. 지역 명물인 안산 자락길과 주변 홍제역, 연희맛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 총 30여 곳에 주변을 지나는 이들에게 자동으로 각종 정보를 보내준다. 강남구가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시작한 ‘아파트 공사·용역계약 원가자문 서비스’도 주민 밀착형 행정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구로·마포·광진구 등 8개 구청과 전북 전주·충북 청주시가 강남구를 벤치마킹해 현재 서비스 중이다. 강서구도 2016년 10월부터 자치구 최초로 500㎡ 이상 건축물의 에너지절약계획서 무료검토제를 시행해 1억5000만 원의 수수료를 절감했다.

신선종·노기섭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