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100주년’ 한강대교, 시민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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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역과 연결 방법’ 공모

한국 현대사에 영욕의 역사를 간직한 한강 최초의 인도교 ‘한강대교’가 올해로 준공 100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건설 100주년을 맞은 한강대교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방법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강대교는 지난 1917년 10월 7일 한강 최초의 인도교로 개통했다. 기차가 다니는 한강철교는 이보다 앞선 1900년 7월 건설됐다. 대한제국 정부가 미국인 J 모스에게 경인 철도 부설권을 부여하면서 한강철교에 ‘보행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길 한쪽 또는 양쪽에 보도를 신설할 것’을 명시했다. 하지만 철도 부설권을 가로챈 일본이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보도를 만들지 않아 17년이나 지나 인도교가 만들어졌다. 한강대교는 폭 6m(차도 4m, 보도 양쪽 각 1m)에 길이 1030m로 건설됐다. 기록에 따르면 한강대교는 한강철교의 낡은 자재를 사용해 가설한 것으로 돼 있으며 총공사비는 당시 돈으로 84만3000원이 들었다. 인도교가 개통되자 이곳을 산책하는 인파가 넘치면서 투신자살이 성행하자 그 방지책으로 ‘잠깐만 기다리자’는 표지판을 다리난간에 걸기도 했다. 1950년 6월 28일 6·25 전쟁으로 다리가 폭파됐다. 다리 폭파로 인해 500~800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한다. 2007년 6월 28일 한강 인도교 폭파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처음 열기도 했다. 끊어진 다리는 1954년 복구(사진)를 거쳐 1981년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했다. 1984년에는 ‘제1한강교’에서 지금의 ‘한강대교’로 이름을 바꿨다.

서울시는 “한강대교와 노들섬의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연결 방법 아이디어를 공모한다”며 “연결 방법이란 교량이나 시설 등 물리적인 차원을 넘어 도시·건축·교통·생태·역사·문화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홈페이지(nodeu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