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달 내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 내달 다시 ‘人事정국’

與野, 임명동의안 표대결 전망
유남석·홍종학 인사청문회도

청와대가 이르면 10월 내에 후임 감사원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11월 중 예정된 데 이어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를 위한 여야의 표 대결도 예상된다. 특히 이들 가운데 또다시 낙마자가 생기면 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청와대 인사 라인에 대한 문책론이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돼 청와대 참모진의 재편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감사원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와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오는 12월 1일 임기(4년)가 만료된다. 감사원장은 국회의 임명동의 투표 대상으로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 등을 감안하면 조만간 후보자가 지명돼야 하는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감사원장 후보자로 진보 성향 법학자, 재야 법조인, 감사원 내부 출신 등의 발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판·검사 출신 법조인은 상대적으로 후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수시 보고 제도 개선, 감사위원회 의결 공개 등 감사원 운영의 투명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만큼 청와대는 감사원의 ‘독립성’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 ‘코드’를 중시할 경우 노무현 정부에서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임명동의 투표 부결 가능성 때문에 헌법재판소장 후임 지명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청와대의 감사원장 후보자 인선이 독립성과 코드 중 어느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11월 초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유 후보자와 홍 후보자의 경우 야당이 칼날 검증을 벼르고 있다. 각각 우리법연구회, 대선 캠프 본부장 출신으로 코드 인사라는 게 검증의 핵심 포인트다.

유 후보자는 전날 제출된 국회 인사 청문 요청안에 14억여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아파트 두 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자의 경우 국회의원 시절 증여로 인해 재산이 급증한 점 등이 검증 대상으로 꼽힌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