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내년 마이너스 성장할 듯” 유엔 ‘對北 결의안 2375호’ 효과

제재결의안 채택 100일 맞아
北, 경제건설 노선 올인 전망

북한 제6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2375호가 채택 100일을 맞으면서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급감하는 등 경제제재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 속에 외화벌이를 위해 금강산 관광특구에 현대아산이 설립한 숙박시설까지 무단으로 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북한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10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8% 감소했다. 이처럼 2375호 영향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 경제의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3.9%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던 북한 경제는 올해 제로나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1%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북한 경제는 대중 수출입 급감으로 올해 마이너스 2% 내외의 성장을 보인 뒤 내년에는 최소 마이너스 5%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내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2016년에 단행한 70일 전투, 200일 전투와 같은 노동력 동원 속도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3월 이후 대북제재로 북한 경제가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고수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경제건설 노선을 보다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북한이 최근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특구에 세운 ‘금강 펜션 타운’을 ‘고성항 숙소’로 상호까지 바꿔서 외국인 관광에 활용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아산 관계자는 NK뉴스에 “2008년까지 현대아산이 금강 펜션 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이용하던 관광객 숙소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수대창작사’ 등 북한 국가기관 소속 화가들이 중국 판로가 막히자 전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평양 거주 소식통은 “창작사 화가들은 개인적으로 그린 그림을 중국에 내다 팔아 쏠쏠한 돈벌이를 해왔지만 요새는 중국에서 작품이 팔리지 않아 돈벌이가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