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토류 생산확대… 불 붙는 G2 ‘자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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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요 광물개발 서명
배터리·IT 핵심 자원 희토류
中, 전세계 생산량 83% 장악
한때 최대 생산국 美 재개로
“가격 안정에 도움” 전망도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을 장악한 중국에 맞서 미국이 배터리, 정보기술(IT)·전자제품 생산 등에 필요한 주요 광물의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해 주요 2개국(G2) 자원전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29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희토류를 비롯해 코발트, 리튬, 인듐 등 주요 광물의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19일 미국 내무부와 지질조사국(USGS)은 경제 및 안보에 중요한 핵심 광물 23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해당 보고서를 바탕으로 미국 내 광산 개발과 처리, 재활용 등 광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핵심 광물의 자국 생산을 확대키로 한 것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낮춰 향후 광물 자원의 조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은 198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었으나 이후 채산성 악화와 환경 문제 등으로 생산량을 줄였다. 그 결과 핵심 광물 23종 중 100% 수입에 의존하는 광물이 1954년 8개에서 지난해 20개로 대폭 증가했다.

현재 미국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6위지만 환경문제를 의식한 행정 규제, 외국산 저가 광물 수입 증가로 생산이 제한되면서 주요 광산의 채산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특히 6월에는 미국 유일 희토류광산인 마운틴패스가 중국 자본에 인수돼 희토류 자급도가 하락하면서 미국 정부의 핵심 광물 자국 생산 추진이 시작됐다.

앞으로 미국 정부는 광산업의 사업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희토류 등 부존자원 재조사, 광산 규제 및 허가절차 완화 등으로 광산업 지원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희토류는 중국, 브라질, 베트남, 러시아 등에 약 1억2000만t 규모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채굴비용 및 환경규제 수준이 낮은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83%를 독점하고 있다. 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광산 개발과 재가동에 최소 몇 년가량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어렵지만 한 때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었던 미국의 광물 개발이 본격화되면 공급 및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