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약대 편입 없어지고 6년제 될듯

교육부, 전문가건의안 공개
“이공계 1·2학년 블랙홀 폐해”

정부가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에 고졸자(高卒者)를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편입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1일 서울교대에서 약대 학제개편 방안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 정책건의안을 공개했다.

전국 약대들은 4년제를 6년제로 바꾼 2009년부터 고졸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대신 학부 2학년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 가운데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우수자를 3학년 편입생으로 선발하는 ‘2+4학제’를 운영해왔다. 이후 ‘약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나이 든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약학 연구 인력이 줄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공계 1·2학년 학생들을 흡수하는 ‘블랙홀’ 역할을 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PEET 입시를 위해 사교육비가 과도하게 들어간다는 비판까지 제기되자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정책자문단을 꾸리고 개편 방안을 논의해왔다.

공청회 발제자인 정책자문단의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매년 편입생 1800명 중 화학·생물계열이 1100명에 달한다”며 “통합 6년제와 2+4학제를 병행하면서 대학이 자율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임기영 아주대 의대 교수는 “자율선택안은 통합 6년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합 6년제가 맞는다”고 제언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35개 약대 다수가 6년제를 희망한다. 다만 6년제를 택할 경우, 2개 학년이 늘면서 편제정원(총 학생정원)이 50%가 많아진다. 교사, 교지,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 대학설립운영규정상 4대 요건을 학생 수에 비례해 늘려야 하지만 여력이 되는 대학은 소수다. 요건을 확보하기 어려우면 차선책으로 타 학과 정원을 흡수하면 되지만 학과 간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