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 새로운 시작>협력社 신기술 현장에 적극 반영…성과공유·공동 특허 인센티브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9일 인천 부평구 가좌로 대원인물 본사 작업장에서 신교근 기술연구소장(왼쪽)이 여운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부 주임과 함께 생산된 산업용(철강용)나이프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⑦ 포스코, 中企와 동반성장

산업용 나이프 전문 제조사와
직접 토론 거쳐 공동 기술개발
성능개선으로 年2억 비용절감
협력사 개발비 10억까지 지원

지난 3월 29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가좌로에 자리 잡은 산업용(철강용)나이프 제조업체 대원인물 본사 회의실. 막 점심시간을 넘겨 나른해지기 쉬운 시간이었지만 최도현 대표, 신교근 기술연구소장(전무) 등 대원인물 임직원들과 여운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부 주임 등이 모인 회의실에서는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날 자리는 ‘초고강도 열연강판 절단용 나이프 개발’을 위한 킥오프(kick-off) 회의였다.

대원인물은 최근 수요가 급증한 초고강도 열연강판을 절단할 수 있는 초고성능 산업용나이프 개발을 위해 수요처 포스코, 위탁연구기관 국민대와 손잡고 지난해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에 지원해 2019년까지 개발 완료키로 했다. 대원인물이 신소재 개발 방향과 제작, 국민대가 합금 설계를 맡고 포스코는 비용 지원과 함께 시제품 테스트 등을 담당키로 했다.

개발과정에서 상호 협조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모인 이날 회의에서 최 대표가 “현장 절단작업 시 기존 나이프 날 표면 온도를 측정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관련 장비를 보유한 포스코 측에서 흔쾌히 “가능하다”는 답이 나왔다. 이어 대원인물 측이 시제품 테스트 시 주기적인 상태 확인 및 기록 요청이 나오자 곧바로 포스코 측에서는 열연공장에서 현장 테스트 시 참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극 협조 의사를 밝혔다.

회의가 끝나고 최 대표는 “사실 중소기업에서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현장 테스트가 없으면 무용지물인데 포스코의 경우 협력업체가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시험, 적용해 주기 때문에 이런 기술개발이 가능하다”며 웃었다.

사실 국내 1위 산업용나이프 제조업체인 대원인물과 포스코의 공동 기술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2011년에는 포항2후판공장 절단공정에서 두꺼운 후판의 둥근 가장자리를 절단해 폭을 정리하고 원하는 치수로 재단하는 DSS(Double Side Shear) 나이프를 개발해 수입 자재 국산화는 물론 교체주기 연장으로 매년 2억 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대원인물 외에도 중소협력업체 연구·개발(R&D) 역량 제고를 위해 다양한 기술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성과공유제가 대표적이다. 협력업체가 기술개발로 원가절감 등에 기여한 경우 발생한 성과의 50%를 보상하는 것은 물론 장기계약 체결, 협력업체 평가 시 가점 부여, 공동특허 출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만 총 173건에 대해 322억 원의 성과 보상이 이뤄졌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기금을 조성해 R&D 개발비를 최대 10억 원까지 현금 지원하고 판로를 지원하는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과 포스코, 포스텍 등 4개 기관 박사급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술자문단이 협력업체의 기술 애로사항을 해소해 주는 테크노파트너십(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등도 대표 기술협력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밖에 중소기업 기술 노하우 등 지적재산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 기술자료임치센터에 임치해 기술 탈취를 예방하는 기술자료 임치제, 중소기업 특허 지원 프로그램 등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창업 초기부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활동을 시작한 포스코는 2005년 중소기업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 현재는 설비자재구매실 구매기획그룹에서 동반성장 활동을 추진해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차 및 미거래 중소기업으로까지 동반성장 대상을 확장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4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제철소 설비·자재 구매 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올해도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속 보완 발전시켜 중소기업 현장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활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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