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환수 ‘운문사 칠성圖’ 제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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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형상화 칠성신 그린 작품
지난달 뉴욕경매서 낙찰받아

지난달 미국 뉴욕의 한 경매에서 경북 청도 운문사가 매입한 칠성도(사진) 한 점이 원래 소장처로 돌아온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은 국외로 유출됐던 청도 운문사의 칠성도를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공개하며 종단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협조와 원 봉안처인 운문사의 노력으로 환수됐다고 13일 밝혔다. 국외로의 유출 시기와 이유는 특정할 수 없으나 한국사회 혼란기였던 1950~60년대로 추정된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작품으로 보통 칠성각에 봉안된다. 칠성도의 칠성신은 오랜 옛날부터 아이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해서 민간에서 널리 숭배되었다. 이번에 환수된 칠성도는 ‘화기(畵記)’에 따르면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활동한 대표적 수화승인 하은 위상(霞隱偉相)의 작품이다.

환수에 앞서 지난 2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칠성도 1점을 발견했고, 종단은 발견된 칠성도의 원 봉안처 및 출처를 확인했다. 이어서 대한불교조계종과 청도 운문사(주지 진광스님), 문화재청(청장 김종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성보(聖寶)의 환지본처를 위해 매입환수를 결정했다.

칠성도는 3월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에 미국 뉴욕의 본햄스(Bonhams)경매장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받았으며, 1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매가는 운문사의 뜻에 따라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스위스 경매에서 낙찰받은 칠성도 3점의 경우 낙찰가가 7만8500스위스프랑(한화 9400여만원)이었다. 칠성도는 13일 진행된 환수 특별공개 후 일단 원래의 자리인 운문사에 봉안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이번 환수는 종단·사찰·재단 등 기관간의 협력을 통해 성사됐다”며 “이를 계기로 조계종과 협력체계를 보다 긴밀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