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에선 1+1 = 3 잘 살고 싶으면 함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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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위드하라’
김병원 농협회장 출간

김병원(사진) 농협중앙회 회장이 공정함과 민주적 가치를 기반으로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위드(with)’ 경영법과 그 철학을 담아 ‘성공하려면 위드하라’(샘앤파커스)를 출간했다.

책은 자본이 아닌 사람 중심의 공동 가치를 실현해 가는 협동조합적 경영 원리와 사고를 보여주며 상생과 위드 정신을 실현해나갈 때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고객의 눈은 기업의 모든 행위를 주시하고 직원들은 더 이상 일방적인 지시와 한 사람의 절대 권력을 받아들이지 않는 새로운 시대에 협동조합적 사고는 시대적 요구라고 했다.

이 같은 원리와 철학의 바탕이 되는 것은 ‘함께하는’ ‘위드’의 강한 힘이다. 우리 시대, 뛰어난 한 명의 ‘리드’보다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두가 함께하는 ‘위드’가 더욱 강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살아가면서 타인과 협력할 것인가 아니면 내 이익을 최우선으로 취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 순간 사람들의 선택을 두고 어떤 사람은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타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어느 쪽이 됐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타적인 사람도 이기적인 사람도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모범적인 유럽의 협동조합이 물 흐르듯 유지되는 이유도 바로 조합과 조합원 사이에 깊은 신뢰 때문”이라며 “조합은 조합대로 조합원, 나아가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조합원은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함께 고민할 때만이 조합원의 실익 증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책은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위드 경영’의 4가지 핵심을 키워드로 내건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통찰의 위드, 실행의 위드, 혁신의 위드 그리고 가치의 위드다.

먼저 ‘통찰의 위드’에서 저자는 성공한 협동조합의 공통된 특성으로 당장의 이익과 실리보다 모두 함께 성장하는 길로 우직하게 갔다는 점을 꼽았다. 저자는 멀리 보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고 크게 보는 사람은 목표를 잃지 않는다고 했다.

‘실행의 위드’에서는 ‘합’이 아닌 ‘승’으로 가는 시너지를 강조한다. 소비자는 농산물, 수산물, 공산품을 따로 구분 지어 소비하지 않는데 생산자들은 자신의 영역에만 갇혀 있다며 협동조합적 사고에서 ‘합’은 ‘1+1=2’라는 수식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의 ‘합’이란 바로 시너지 효과를 통한 ‘1+1=3’이 되는 방정식이라고 했다.

‘혁신의 위드’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고찰한다. 이때 혁신은 ‘본질을 뒤엎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지켜야 할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환경 속에서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한 구조개혁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되는 것이 ‘가치의 위드’다. 여기서도 저자는 “당연한 것을 완벽하게 수행할 때, 기본에 충실할 때, 가치는 창조된다”고 한다. 당장의 외형적 성장에 눈이 멀어 평판을 뒤로 미루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라고, 기업이 존재하고 있는 본질을 재인식하고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