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문제는 보편 가치…남북관계의 변수로 다뤄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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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ED ‘민주주의賞’ 공동수상 하는 4개 북한인권단체들

박범진 北인권시민연합 이사장
“정부, 北이 싫어해도 요구해야”
美 워싱턴서 6월 13일 시상식

“인권은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에 남북 관계 개선과 별개의 문제입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남북 관계 개선의 종속변수쯤으로 다루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박범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2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더 적극적으로 인권 문제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나우(NAUH), 전환기정의워킹그룹, 국민통일방송 등과 함께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이 제정한 민주주의상 2018년 수상자로 공동 선정됐다. 민주주의진흥재단은 민주주의를 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미국 의회의 결의로 1983년 세워진 비영리기구다. 시상식은 6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박 이사장이 이끄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처음 알리고 공론화한 단체다. 인권 캠페인과 탈북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국을 떠도는 북한 난민을 구호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박 이사장은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북한이 싫어하는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나우는 꽃제비 출신 탈북자 지성호 대표가 활동하는 인권 단체다. 지 대표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목발을 짚고 수천 마일을 여행해 자유를 찾았다’고 사연을 언급한 인물이다. 지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가치를 이뤘고, 한국 국민이 된 나도 민주주의의 수혜를 입고 있다”며 “북한 땅도 민주주의 가치가 우선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2014년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2015년 4월부터 북한 내 인권유린 사망·실종자 매장지 및 관련 위치를 조사하고 있는 단체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조사와 기록 방법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이란 등 접근이 어려운 다른 나라들에서도 조사 방법을 이전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통일방송은 단파와 중파(AM)로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민간 방송국이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정보의 자유와 알 권리를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국가가 북한”이라며 “우리가 해온 일이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 인권 문제가 미·북 정상회담에서 “분명히 언급되고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