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제정책 기조 이번엔 바꿀까

- 文대통령, 가계소득 첫 점검

국무회의선 근로시간 단축 관련
“노동시장 새 일자리 창출할 것”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가계소득 동향 점검 회의에서는 올 들어 악화된 저소득층 소득과 관련한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큰 틀은 건드리지 않고 저소득층에 대한 단기적 맞춤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올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1분위(소득 하위 20%) 소득이 1년 전보다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긴급회의 개최를 지시했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계소득은 1년 전에 비해 3.7% 증가했지만, 고소득층에서 소득이 늘고 저소득층은 소득이 감소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계소득 동향 점검 회의라는 이름으로 대통령 주재 회의가 열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최근 상황에 대한 긴급 점검회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홍장표 경제수석이 최근 고용 흐름과 가계소득 통계와 관련해 회의 발제를 겸한 보고를 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자리 정책과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성과가 국민 실생활에서 구현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도 “일자리와 소득의 양극화 완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의 공감을 얻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의 고용과 소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3조900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이 21일 확정됐다”며 “청년들과 고용 위기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경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기업에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노동시장에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