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湖 수문위 도로 보수’ 책임 떠넘기기가 사망사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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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 빠진 트럭, 승용차 덮쳐
평택市 “사고도로 非법정시설”
농어촌公 “평택市서 보수해야”

경기 평택호를 가로지르는 아산만 방조제 위에 설치된 편도 1차로 도로 유지·보수를 놓고 평택시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 곳곳에 누더기처럼 포트홀이 생겼고, 급기야 포트홀 탓에 교통사고가 나 운전자가 사망했다.

28일 평택시와 공사에 따르면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일원 평택호에서 아산만 방조제로 연결되는 곳에 설치된 수문 상 도로(편도 1차로·폭 8m·길이 384m)의 유지보수를 놓고 평택시 안중출장소와 한국농어촌공사 평택호 관리소가 서로 “자신의 관할 업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관리 사각이 발생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008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일원 평택호에서 아산만 방조제로 연결되는 곳에 수문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였다. 이 수문 위에는 평택시와 충남 아산시를 연결하는 도로가 설치돼 2013년 개통돼 5년째 사용되고 있다. 이 도로는 배수갑문 위에 설치된 탓에 하중이 20t을 넘는 차량은 다니지 못하도록 해야 하나, 국제항만이 있는 평택과 아산지역의 특성상 화물차의 통행이 빈번한 상황이다.

육중한 화물차 탓에 노면이 약해진 상황에서 최근 장마가 시작되면서 포트홀이 발생, 지난 27일 화물차가 포트홀 탓에 방향을 잃고 중앙선을 침범해 승용차를 덮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쯤 파지 수거업체 직원 이모(50) 씨가 몰던 크레인 트럭(5t)은 아산시의 한 휴지 제조공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호관리소 부근을 지나던 이 씨는 차가 갑자기 포트홀에 빠지면서 핸들을 통제하지 못해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승용차(사진)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이모(여·56) 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이를 놓고 공사 관계자는 “도로에 생긴 포트홀은 최근 비가 많이 오면서 노면이 약해진 탓에 생긴 것으로, 이를 평택시에서 보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도로는 비법정 시설로, 우리에게 유지관리의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사고를 조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책임소재를 확인할 예정이다.

평택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