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퍼펙트승’… 벨기에는 ‘뒤집기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쐐기골 브라질의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아레나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고 있다. UPI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역전골 벨기에의 나세르 샤들리가 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아레나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브라질, 16강전 멕시코에 2-0
월드컵 통산 228골로 ‘최다’
7회 연속 8강…역시 우승후보
네이마르 선제골… 승리 주도

벨기에, 일본에 짜릿한 3-2
2점 뒤지다 극장골로 역전승
대회 역사상 48년만의 기적

2018 러시아월드컵은 이제부터 유럽-남미의 힘겨루기로 진행된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북중미에서 홀로 16강에 올랐던 일본과 멕시코가 탈락하면서 유럽과 남미만 남았다.

영원한 우승 후보이자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아레나에서 끝난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7회 연속 8강에 진출한 반면 멕시코는 7회 연속 16강전에서 탈락했다. 멕시코는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5번(1무 4패) 만나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브라질은 월드컵 통산 최다인 228골로 공동 1위였던 독일(226골)을 따돌렸다. 독일이 F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에 브라질은 독일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3위 아르헨티나(137골), 4위 이탈리아(128골), 5위 프랑스(113골)와의 차이는 무척 크다. 브라질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벨기에는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16강전에서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0-2로 뒤지다 3골을 잇달아 집어넣어 4연승을 이어갔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2골 차이가 뒤집힌 건 1970 멕시코월드컵 이후 48년 만이다. 당시 서독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0-2로 뒤지다 3-2로 역전했다.

벨기에 대표팀은 ‘황금세대’로 불린다. 1991년생인 에덴 아자르(첼시), 1992년생인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와 티보 쿠르투아(첼시), 1993년생인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미키 바추아이(도르트문트) 등이 청소년 시절부터 손발을 맞췄고 20대 초반부터 벨기에 성인대표팀을 구성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3위까지 올려놓았다. 조직력이 황금세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황금세대는 벨기에를 2회 연속 8강으로 안내했다.

FIFA 랭킹 2위인 브라질은 랭킹 15위인 멕시코에 점유율에서 47%-53%로 약간 밀렸다. 그러나 브라질은 슈팅 21-13, 유효슈팅 10-1 등 질에선 멕시코를 크게 압도했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선봉에 섰다. 후반 6분 드리블하던 네이마르는 왼쪽에 있던 윌리앙(첼시)에게 패스했다. 공을 받은 윌리앙은 다시 네이마르에게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쇄도하던 네이마르는 오른발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네이마르의 러시아월드컵 2호 골이자 월드컵 통산 6호 골.

후반 43분 쐐기골도 네이마르의 작품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하던 네이마르가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날린 슈팅이 골키퍼 발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을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어시스트로 인정받지 않았지만, 네이마르가 ‘밥상’을 차려준 셈.

경기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네이마르는 “우승하기 위해 러시아에 왔다”며 “나는 브라질 사람이기에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후반 26분 멕시코의 미겔 라윤(세비야)의 반칙에 고통을 호소하다 곧바로 일어나 달리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눈총을 받았다.

벨기에는 FIFA 랭킹 61위인 일본에 고전했다. 벨기에는 후반 4분과 7분 실점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그러나 벨기에는 포기하지 않았으며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 대신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야니크 카라스코(다롄) 대신 나세르 샤들리(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적중했다.

후반 24분 얀 페르통언(토트넘 홋스퍼)이 일본 골문 왼쪽에서 문전으로 헤딩했다. 슛이 아니라 공을 문전으로 올리는 패스였지만 공은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골. AP통신은 “본 적 없는 미친 헤딩슛 하나가 벨기에의 밤을 바꿔놓았다”고 표현했다. 사기가 오른 벨기에는 5분 뒤 아자르의 측면 크로스를 받은 펠라이니가 헤딩슛으로 동점을 이뤘고, 종료 직전이던 후반 49분 샤들리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마스 뫼니에(파리 생제르맹)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날리자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샤들리가 공을 받아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동점골을 어시스트,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아자르는 MOM으로 뽑혔다.

일본은 사상 첫 8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8년 만의 16강 진출,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6골)을 남겼다.

브라질과 벨기에는 오는 7일 오전 3시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오늘 밤 월드컵 안내(16강)

△스웨덴-스위스(상트페테르부르크스타디움·23시) △콜롬비아-잉글랜드(스파르타크스타디움·4일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