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막차 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유럽 vs 남미’ 대결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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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피 노리는 8팀 대진표 확정

역대 유럽 11회·남미 9회 우승
他대륙들 12년만에 진출 실패

2018 러시아월드컵이 유럽과 남미의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부터 4일까지 진행된 16강전을 통해 유럽 6개국(프랑스·벨기에·스웨덴·잉글랜드·러시아·크로아티아), 남미 2개국(우루과이·브라질)이 8강에 진출했다.

4일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 16강전에서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12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앞서 끝난 스웨덴과 스위스의 16강전에선 스웨덴이 1-0으로 승리했다. 8강전은 우루과이-프랑스(6일 니즈니노브고로드), 브라질-벨기에(7일 카잔), 스웨덴-잉글랜드(7일 사마라), 러시아-크로아티아(8일 소치)의 대결로 진행된다.

벨기에는 조별리그를 포함해 4경기에서 12득점,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1실점으로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특히 1골을 허용한 반면 7골을 넣어 가장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뽐내고 있다. 벨기에와 우루과이는 특히 4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서 3승을 거뒀지만 16강전에선 승부차기로 8강에 합류했다.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16강전 8게임 중 3경기에서 승부차기가 연출됐고 역시 토너먼트인 8강전, 4강전 등에서도 승부차기와 골키퍼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강전 8경기에선 총 24득점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3.0골. 16강전에서 평균 3점대 득점이 나온 건 1994 미국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미국월드컵에선 16강전 8경기에서 25득점, 평균 3.1득점이 작성됐다. 16강전에서의 득점 페이스는 조별리그(48경기에서 122득점·평균 2.5득점)보다 가파르다. 가장 많은 골이 나온 건 프랑스-아르헨티나의 16강전으로 프랑스가 4-3으로 승리했다.

유럽과 남미로 8강이 채워진 건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북중미의 멕시코와 아시아의 일본이 16강에 진출해 8강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멕시코는 7회 연속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고, 일본은 벨기에에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해 첫 8강 진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독일월드컵에선 4강이 모두 유럽(독일·이탈리아·포르투갈·프랑스)이었고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대륙에서 4강 진출국이 나온 건 2002 한·일월드컵의 한국(4위)이 유일하다. 유럽은 최근 8차례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32개국 가운데 23개국을, 남미는 나머지 8개국을 배출했다.

유럽과 남미는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우승을 양분했다. 제1회인 1930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회인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유럽이 11회, 남미가 9회 정상에 올랐다. 유럽과 남미는 같은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 무척 강하다. 유럽에서 열린 10차례 월드컵에서 유럽은 9번, 남미에서 열린 5차례 월드컵에서 남미가 4번 우승했다. 유럽과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다른 대륙의 국가가 우승한 건 1958 스웨덴월드컵의 브라질, 2014 브라질월드컵의 독일뿐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