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醫術은 한국이 최고,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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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국제당뇨병연맹 총회’ 국내 유치한 조남한 IDF 회장

170개국 전문가 1만여 명 내한
내년 12월 2∼5일 부산서 열려
“경제적 파급효과 840억원 추정”

“당뇨병은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질환인데 그 심각성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대처 방안도 미흡한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한국 당뇨병 관리의술을 전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조남한(60·사진) 국제당뇨병연맹(IDF) 회장은 24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5차 2019 국제 당뇨병연맹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이환식 위원장 등 30여 명의 조직위원과 함께 대회 성공을 다짐했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인 조 회장은 1984년부터 34년 동안 당뇨병 연구 및 치료에 천착해온 전문가다. 조 회장은 2015년 12월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맹회장에 선출됐고, 일본에 이어 20여 년 만에 아시아에서 한국이 행사를 유치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제25차 2019 국제 당뇨병연맹총회는 2019년 12월 2일부터 5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170개국 230개 당뇨병 협회 1만 명 이상의 당뇨병 전문가가 참석해 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 사례와 최신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세계 최대 의료학술행사로 1952년 시작해 2~3년마다 열리고 있다.

조 회장은 당뇨병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현재 세계 당뇨병 환자는 7억7700만 명(아시아가 65%)이고, 6초에 1명씩 연간 500만 명이 사망합니다. 치료·관리비만 연간 727억 달러로 추산될 정도입니다.” 그는 “이처럼 엄청난 숫자도 문제지만 당뇨병은 한번 걸리면 낫지 않는 불치병이고, 온갖 합병증을 유발해 ‘모든 질환의 어머니’로 불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태를 알리기 위해 내년 행사에는 환자들이 의료진과 함께 참석해 최신 치료 연구 발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한국의 당뇨병 관리 체계 및 병원 시스템은 유럽과 일본까지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외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조 회장은 “높은 수준의 한국 의료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K-팝처럼 ‘K-바이오메디’를 수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후진국의 당뇨병 진료 및 치료를 지원해 왔다”며 “당뇨병 환자에게 10년 뒤 나타나는 당뇨망막증을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에 전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아름다운 해양관광도시이자 신발산업의 메카”라며 “발가락이 괴사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 등을 부산이 생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염동섭 부산시 의료산업과장은 “대회 개최를 통해 부산 의료브랜드화는 물론 연관산업 동반성장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840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