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미래리포트 2018>무대 밝힌 ‘미래의 빛’…‘석학들의 제전’ 막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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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보는 ‘문화미래리포트 2018’

‘두 줄기 빛’ 포럼 개막 알려
무대위 13m 초대형 스크린
테그마크·러셀·캐플런 소개
제1~3세션 나눠 AI미래 연설

세계적 석학 3인방 한자리에
AI혁명 논의 지평 확대 기대
반기문 “인류의 발전 큰 의미”

823㎡ 면적의 국제회의장 안은 정전이 된 듯 어두워졌다. 정적을 깨고 ‘거대한 존재’의 등장을 예고하는 음향이 귓가를 때리자, 푸른 밤하늘 사이를 날아온 두 줄기의 강렬한 빛이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첨단 기술, 인공지능(AI)이 인류와 산업, 한국 사회와 미래에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다’는 글귀를 반 바퀴 돌아 ‘문화 미래 리포트 2018’ ‘인간 진화와 AI 혁명’으로 향했다. 순간 장내를 가득 메운 국내 주요 기업·기관·정부 등의 관계자 500여 명의 눈과 귀가 일제히 110㎡ 면적의 무대 위로 쏠렸다.

가로 길이만 13m에 이르는 초대형 스크린과 좌우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에는 기조 강연을 맡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석학 ‘3인방’ 맥스 테그마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교수,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버클리 컴퓨터과학과 교수, 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법학정보센터 교수 등의 소개 영상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들 석학과 토론을 벌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이경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솔트룩스 대표),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최재식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인공지능연구원 원장) 등의 모습도 뒤를 이었다.

아리랑TV 메인 MC 조주연 아나운서의 힘찬 소개로 테그마크 교수가 무대에 오르자, 청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하면서 입장 시 전달받은 (서울외국어대 임종령·박유현 교수 동시통역) 수신기의 주파수 채널을 ‘1’(한국어)로 고정하고 이어폰을 꽂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지식 교류의 장이자 국제 지식포럼인 ‘문화 미래 리포트(Munhwa Future Report) 2018’이 오는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이처럼 막을 올릴 예정이다. 세계 AI 담론을 주도해 온 세계적인 석학 3인방이 한국에, 그것도 한자리에 모여 AI 혁명과 인류의 미래 전망은 물론이고, AI에 의한 인간 지배, 대량 실업사태 등 해결해야 할 난제까지 깊이 있게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포럼은 인류사적인 현안인 AI 혁명에 대한 논의의 지평을 한 차원 더 높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1세션 ‘AI와 인류’ 기조 연설을 맡은 테그마크 교수는 ‘안전한 AI 운동’을 이끄는 ‘퓨처 오브 라이프 연구소(Future of Life Institute)’ 설립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으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기부받아 인류에 이로운 AI 연구를 주도하는 선구자다. 제2세션 ‘AI와 산업’ 기조 연설을 맡은 러셀 교수는 UC버클리 인공지능연구소를 창설했으며, 116개국 1300여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는 ‘AI : 현대적 접근방식’을 집필한 저자로, AI의 이해와 활용, 장기적 전망, 인류와의 관계 등에 대한 담론의 개척자다. 로봇공학 및 생물정보학의 최고 권위자이고, UC샌프란시스코의 신경외과학 겸임 교수이자, 세계경제포럼 AI 및 로봇공학위원회의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제3세션 ‘AI와 한국 사회’ 기조 연설을 맡은 캐플런 교수는 세계 최초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온세일’의 공동 창업자로,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 2015년 최고의 과학 및 기술 서적 중 하나로 선정된 ‘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2016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제리 캐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 상생과 공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들’의 저자다.

반 전 총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그리고 일자리와 같은 당면 현안에 집중되고 있는 이때에, 문화일보가 AI 등 미래의 큰 화두를 포럼의 주제로 삼은 것은 인류와 우리나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는 지정학적 위험·세계 무역전쟁·저성장의 위기 등 격변기를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과 인류의 앞날을 모색하는 ‘문화 미래 리포트’를 앞으로 해마다 열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평화와 위협, 인구 고령화와 성장잠재력 하락, 과학기술 빅뱅과 환경문제 등 지구촌이 당면한 인류사적 현안과 관련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의 도전 과제와 해법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