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지키던 별’ 지다… ‘독도 맨’ 김성도 씨 투병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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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데 日이 넘볼 수 있나”

“내가 있는데, 일본이 넘볼 수 있는가. 나는 뼛속까지 독도를 사랑하고 지킬 것이다.”

영원한 ‘독도 맨’으로 불렸던 김성도 씨가 21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78세. 이희광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장은 22일 “김 씨가 지병으로 병원을 오가면서도 ‘기력이 있는 한 독도에 살면서 일본의 도발에 대응하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지난 9월 독도를 방문해 김 씨를 만났다. 김 씨는 2008년부터 부정맥과 뇌졸중 등 성인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올 초부터는 간암 치료를 위해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는 등 10여 년 전부터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독도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울릉군은 김 씨와 함께 독도에 살던 아내 김신열(81) 씨를 위해 올해 말까지 독도 주민 숙소 리모델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김 씨는 ‘독도 주민 3호’다. 독도 주민 1호는 최종덕(1987년 작고) 씨이며 2호는 최 씨의 사위인 조준기(2013년 작고) 씨다. 김 씨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독도 주민으로는 처음으로 부재자 투표를 했고 2007년 4월에는 독도리 이장에 취임했다. 2014년에는 사업을 하면서 독도 주민 최초로 국세도 내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도 공고히 했다. 슬하에 외동딸이 있으며 사위는 울릉군 공무원이다. 서울 아산병원. 발인 23일 06시 010-5029-4260

울릉=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