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상도유치원 없게… 안전담당관 신설·생활행정 펼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청장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창우 구청장은 상도유치원 사고와 관련 다시 사과하고 사고 수습과 함께 구민 삶의 질 향상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작구청 제공

- 사고 수습에 주력하는 이창우 동작구청장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운영
사고원인 공정·객관적 규명
新상도 지하차도 정체 극심
2020년까지 4차路로 확장

사당4동 도시재생사업 추진
‘3代가 사는 마을’ 조성 주력
‘공시촌’ 노량진, 청년꿈터로
일자리센터·공공임대 확보

“상도유치원 사고와 관련 서울 동작구 주민과 국민께 걱정을 끼쳐 송구합니다. 동작구에서만큼은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담당관을 신설하는 등 안전과 관련한 것을 제도화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26일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9월 6일 발생한 상도유치원 옆 공사장 붕괴로 인한 사고에 대해 가장 먼저 사과하고 인터뷰 내내 이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표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우(가운데) 서울 동작구청장이 지난 18일 대림초교에서 열린 재난 대비 관계기관 합동 종합훈련에 참여해 대비 요령 등 설명을 듣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그는 “관리소홀로 인해 발생한 인재뿐만 아니라 사람이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 하더라도 우리 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난과 사고는 구청의 책임이며 또한 구청장인 제 책임”이라며 “이번 사고로 지난 4년간 구청 공무원들이 쌓아 올린 구민과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고 사과했다. 그는 “유치원을 잃고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어린이들을 비롯해 학부모, 인근 주민께도 피해와 불편을 드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신속한 사고 진상조사와 유치원 정상화, 향후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교육과정 정상 운영을 위한 ‘서울상도유치원 정상화추진협의회’ 운영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운영 △안전·재난관리 전담기구 ‘안전재난담당관’ 신설 추진 등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 구청장이 사고가 발생한 뒤 ‘구민들을 뵐 낯이 없다’며 한 달 이상 지역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사고 수습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사고 수습과 함께 동작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정 발전은 계속돼야 한다”며 앞으로 4년간의 구정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지역을 다녀보니 민선 6기에 시작한 도시계획 사업과 도시 인프라 기반 시설 확충 사업에 대해 구민들께서 그 성과를 인정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쓰레기 문제, 청소, 주차, 마을버스 등 주민 피부에 와 닿는 생활 밀착형 행정에 대한 많은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 7기에는 ‘사람 사는 동작’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 추진을 통해 생활 속의 지방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미세먼지 저감, 교통편의 개선, 깨끗한 가로환경 등 실생활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정책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항상 구민들 곁에서 불편사항을 꼼꼼히 살펴 꼭 필요한 생활밀착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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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청장은 △신상도 지하차도 확장, 사당로 확장사업 △10월부터 ‘라돈측정기 대여서비스’ 실시 △생활폐기물 중간 집하에 따른 악취와 소음문제 해결 △저층 주거지 주차난 개선 등을 주요 생활 밀착형 사업으로 정했다. 구는 관악구에서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한가운데 놓인 신상도 지하차도가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고 있어 오는 2020년까지 4차로로 확장해 상도동 일대 재개발에 따른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당로도 2019년 초 서리풀터널이 개통하면 극심한 교통정체와 주민 불편이 예상돼 조속한 사당로 확장 추진을 위해 사업 추진 부서를 서울시에서 동작구로 이관, 2021년까지 6차로로 확장한다. 구는 쓰레기 직송체계도 오는 10월부터 구 전역으로 확대해 생활폐기물 중간 집하에 따른 악취와 소음 문제를 해결한다. 현재의 흑석·보라매 적환장은 장기적으로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라돈 검출에 대한 구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10월부터 ‘라돈측정기 대여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발생하는 주차난 개선을 위해 자투리 주차장, 공영주차장 등 주차시설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에서 지정한 사당4동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가 2015년부터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주민 역량 강화와 의견 수렴에 대한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재생 준비단계 사업인 ‘희망지 사업’으로 사당4동 주민들이 2017년 초 주민모임 ‘까치둥지’를 구성해 주민 주도의 다양한 활동을 실시,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당4동 주민들과 구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3대가 함께 사는 마을다운 마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3대가 함께 산다’는 것은 삶의 주기 100년을 고려한다는 의미로 지역 내 주민이 사회·경제·환경적으로 다양성을 누리며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사당4동 도시재생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와 서울시, 동작구는 오는 2023년까지 이 사업에 1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에서 가장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노량진 일대에 대한 계획도 세워 뒀다. 그는 “노량진은 학원가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공시촌’(공무원 시험 고시촌) 이미지가 고착돼 있다”며 “수험 관련 상주 인구가 5만여 명 밀집해 있고 고시원, 원룸, 독서실, 학원 등이 400개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노량진을 일시적으로 거쳐가는 곳이 아닌 ‘청년들의 정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노량진이 수험생들의 ‘한숨을 먹고 자라는 경쟁의 장’에서 벗어나 이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청년들의 꿈터’가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청년들의 희망과 꿈을 반영한 미래전략을 수립해 노량진의 체질을 바꿀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는 △2019년까지 청년 일자리센터 설치 △용양봉저정 관광명소화 사업 △청년 공공임대주택 등 청년 거주공간 확보 등을 추진한다.

동작구의 도시구조를 바꾸는 사업인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설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한다. 이 구청장은 “장승배기는 분산된 행정기능을 한데 모아 행정의 중심축으로, 노량진은 민간 개발을 통해 경제의 중심축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잉여재원 400여억 원은 사당권역 공공복합센터 건립 등 지역균형발전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동작구 전역을 균형발전 도시구조로 바꿔 노량진과 장승배기(상도권), 사당권역이 고루 발전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