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편 “나빠졌다” 40.1% “나아졌다”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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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기념 경제민심 여론조사

“1년 전과 변화 없다” 49.0%
月소득 200만원 이하 53.6%
자영업자 63.5% “나빠졌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 50.8%
“고용악화, 現정부 탓”34.5%

국민 40.1%는 1년 전보다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형편이 나아진 국민은 10.7%에 불과했다. 경제형편이 나빠진 계층은 월 가구 소득 2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에 집중됐으며, 나아진 계층은 월 가구 소득 5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에 몰려 가구별 소득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선 절반이 넘는 50.8%가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문 대통령이 1일 ‘함께 잘 사는 나라’를 강조하며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지만, 민생 현장에선 소득 격차 확대라는 정반대의 결과가 빚어지는 셈이다.

이는 문화일보가 창간 27주년을 맞아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23∼2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민심 동향’ 여론조사에 따른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년 전 대비 경제 형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0.1%는 ‘나빠졌다’(‘다소 나빠졌다’ 26.0%·‘많이 나빠졌다’14.1%)고 밝혔다. 이에 반해 ‘나아졌다’는 응답자는 4분의 1 수준인 10.7%(‘다소 나아졌다’8.8%·‘많이 나아졌다’1.9%)에 그쳤고, 49.0%는 ‘변함 없다’고 답했다. ‘나빠졌다’ 응답률은 특히 월 가구 소득 200만 원 이하에서 53.6%로 가장 높았으며, 200만∼300만 원 소득계층이 48.3%로 뒤를 이었다. 경제형편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직업별로 자영업자(63.5%)가 유독 높았다.

최근 고용 사정이 악화한 원인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정책 미흡’ 때문이라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구조조정 등 구조적 문제’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26.4%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주 52시간 근로제와 관련해선 응답자의 45.8%가 ‘업종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선 ‘공약한 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20.7%에 그친 반면, 50.8%는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경제상황을 감안해 최저임금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응답도 20.5% 있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