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심 여론조사>“최저임금 차등적용” 64.8%… “52시간 탄력적용”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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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차등 반대” 32.3%
“52시간 現정책 찬성” 31.8%

최저임금 수혜 저소득층서도
“속도조절해야” 40.4% 찬성
“공약대로” 의견의 2배 달해

국민 2명 중 1명은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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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저임금 시행에 따른 수혜층인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공약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보다 두 배로 많았다. 아울러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인상이 불필요하다’고 대답한 비율도 25.6%로 다른 소득 구간보다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로 인해 저소득층 일자리가 급격하게 사라지는 점을 피부로 느끼는 데 따른 답변으로 풀이된다.

또 지역별·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찬성 답변을 내놨다.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보다 ‘탄력 적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2일 문화일보가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제민심 동향’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8%가 ‘최저임금을 올리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공약한 대로 추진해야 한다’(20.7%)와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인상이 불필요하다’(20.5%)는 답변이 팽팽하게 맞섰다. ‘공약보다 최저임금을 더 높게 인상해야 한다’(6.5%)는 답변도 있었다.

소득별로 보면, 월 ‘200만 원 이하’ 가구에서 40.4%, ‘200만~300만 원’에서 51.4%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소득층에서 ‘공약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답은 각각 20.4%, 21.8%에 머물렀다. 또 ‘최저임금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응답도 25.6%로 200만 원 이하 소득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200만~300만 원에서는 17.9%, 300만~400만 원은 21.5%, 400만~500만 원은 16.3%, 500만 원 이상은 19.6%가 ‘최저임금 인상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직접 수혜를 볼 수 있는 저소득층이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을 더 강하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저소득층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강원·제주 지역의 찬성률이 78.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제조 기반이 약한 관광 도시인 이곳에서는 단순직이 상대적으로 많아 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차등화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저임금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지역별·업종별 차등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64.8%)이 반대(32.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우 찬성한다’(13.3%), ‘다소 찬성한다’(51.5%), ‘다소 반대한다’(20.7%), ‘매우 반대한다’(11.6%) 순이었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시행은 하되 업종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45.8%로 가장 높았다. 반면, ‘찬성한다’는 대답은 31.8%에 불과했다. ‘정부가 민간기업 근로시간을 정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도 19.9%나 됐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