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원 “미세먼지 김치 담근 서울시” 강력 질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김장김치를 불우이웃과 나누겠다며 개최한 ‘제5회 서울김장문화제’가 짙은 미세먼지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미세먼지 김치’ 논란에 휩싸였다.

김인호(더불어민주당·사진) 서울시의원은 12일 “서울시의 적절하지 못한 행사 운영으로 김치가 초미세먼지에 버무려졌다”며 서울시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김장문화제는 2014년 한국야쿠르트 주최로 시작했고 2015년부터 서울시 주최로 바뀌어 올해 5회째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이 행사에 9억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행사가 열린 4일 서울 전역이 짙은 미세먼지로 뒤덮이면서 문제가 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김장문화제가 열린 지난 4일 오전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광장에 모인 3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별도의 안내 없이 예정대로 김장 담그기를 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노후 경유차를 시내로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등 초강수 미세먼지 대책을 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 한 것”이라며 “삼면이 차량으로 둘러싸인 서울광장에서 김장 담그기 행사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부터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행사 후 미세먼지에 버무려진 김치를 전달받은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며 “향후 야외 행사를 진행할 땐 행사의 성격과 날씨 등 세밀한 부분까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