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간편결제·송금 넘어… 이번엔 ‘간편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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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토스 등 플랫폼업체 ‘투자 서비스’ 영토확장

-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이용 2030세대 공략
크라우드 펀딩 등 中위험 상품
출시 4시간여만에 모집액 달성
“생활 금융 플랫폼 구축이 목표”

- 토스
부동산 P2P社와 제휴 서비스
출시 4개월만에 3500억 누적
간편 송금 서비스로 고객 확보
투자사업 통해 수익 창출 총력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 송금 플랫폼 업체들이 ‘플랫폼의 힘’을 바탕으로 투자서비스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이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쉽고 재밌게’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2030’ 세대를 집중 공략 중이다. 향후 정보기술(I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결제,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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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송금 등에 이어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먼저 크라우드펀딩, 증권 및 펀드 등 만기 1년 미만의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을 선보였다. 연간 기준 기대 수익률이 10% 전후에 이른다. 이 상품은 출시 당일인 20일 4시간 20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설정된 모집금액 총 9억7000만 원을 달성했다. 4개 상품은 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담보 대출에 투자해 연 11.5% 수익률을 노리는 상품이 가장 이른 90분 만에 모집금액 7000만 원을 다 채웠다. 26일 현재 기준으로 보면, 14건의 투자상품 모집이 완료됐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투자 상품 3∼5개씩을 판매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문턱을 낮춘 투자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커 이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투자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간편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이 같은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이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더보기→카카오페이→투자’로 들어가면 이용할 수 있다. 여러 투자 상품을 둘러보고 예상 세후 수익금을 미리 확인한 뒤 원하는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별도 예치금 없이 카카오페이 연결 계좌에서 1만 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내달 19일까지 1만 원 이상 투자자 5만 명에게 5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열고 있다.

간편 송금 업체 토스도 지난해 6월 부동산 P2P(개인 간 거래) 전문업체 테라펀딩과 제휴하고 처음으로 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는 2030 고객을 기반으로 투자 서비스에서 성과를 보이며 카카오페이에 플랫폼 기업의 ‘모범 답안’ 일부를 제시했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누적 투자액은 3500억 원이다. 신한금융투자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경우 토스를 통해 57만 건 이상이 개설됐다.

간편 송금 플랫폼 업체들이 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그간 플랫폼 힘은 있지만, 막상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실제 카카오는 간편 송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건당 150∼450원의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간편 송금 서비스로 확보한 사용자를 플랫폼 안에 잡아두고, 투자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공통된 전략을 쓰고 있다.

주요 타깃은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2030세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불 결제를 기반으로 송금 결제 편의성을 극대화해서 사용자를 모으고, 금융 서비스를 하나둘씩 올리면서 카카오페이 하나면 모든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미션”이라며 “얼마 전 인수한 바로투자증권도 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