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지원한 AI 재활의료 제조기업 4년 만에 코스닥 상장 ‘기염’

신생 벤처기업 지원 등 체계적 산학협력 시스템 가동 결과

창업분야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단국대의 노력이 연이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엔 창업공간에 입주한 후 협력관계를 맺어온 4년 된 신생 스타트업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제품을 직접 착용해 ‘문재인 글러브’로도 널리 알려진 재활 의료기기 제조회사 ㈜네오펙트가 주인공이다.

단국대는 지난 2014년 단국대 차세대녹색기술창업플라자센터에 입주한 네오펙트가 2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네오펙트는 뇌졸중, 치매 환자 등 신경성 환자가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재활훈련이 가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 보급하는 회사로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가 대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지루한 물리치료 중심의 재활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게임을 즐기듯 글러브를 착용한 후 센서가 손가락의 움직임을 자동 측정해 환자 상태를 평가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문 대통령이 ‘의료기기 분야 규제혁신과 산업육성 방안’ 연설 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 전시장을 찾아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직접 제품을 착용하기도 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네오펙트의 재활 솔루션 개발은 최용근 단국대 웨어러블산업센터장(대학원 컴퓨터학과)의 논문 ‘운동학습 알고리즘 및 뇌졸중 재활치료에 대한 수학적 모델링 연구’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후 네오펙트는 최 교수를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하고 차세대녹색기술창업플라자센터에 입주한 후 단국대 차세대녹색기술창업플라자센터와 원천기술 개발, 경영지원, 마케팅 및 인력조달, 제품품질 평가 및 컨설팅, 해외시장 개척 등의 협력을 이어왔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인큐베이팅이 종료되는 내년에 판교 제2 테크노밸리로 사옥을 옮겨 단국대 산학협력 전용공간을 마련해 단국대와의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단국대는 지카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로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젠바디를 성공적으로 독립시켰다. 현재 55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또 다른 상장기업과 성공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 추진에 온 힘을 쏟겠다”며 “신생 벤처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원천기술 확보와 마케팅 지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재학생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국대는 2014년 창업지원단을 설치하고 창업강좌 졸업 전 필수 이수, 매년 창업동아리 선발 및 최대 1000만 원 지원, 타 대학과의 창업교육 학점교류, 창업특기생 입학전형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