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없는 전남’으로… 4년내 전량 수거한다

  • 문화일보
  • 입력 2018-12-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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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시도… 中·日과도 공조

배속에 폐비닐이 가득한 홍어, 폐플라스틱을 먹은 바다거북이 등장하는 등 해양 쓰레기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시·도 중 처음으로 관할 해역 내 잔존 해양 쓰레기를 모두 없애는 계획을 추진한다. 해양 쓰레기는 매년 수거량이 그해 발생량을 따라잡지 못해 계속 누적되고 있는데, 그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해양 쓰레기 제로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2만6713t의 해양 쓰레기가 발생했으나 이 중 79%(2만1059t)만 수거되는 등 해양 쓰레기가 갈수록 누적돼 현재 8만7482t에 달한다”며 “잔존 해양 쓰레기를 해마다 줄여 4년 뒤에는 제로로 만들고, 앞으로 매년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도 그해에 전량 수거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관련, 도는 해양 쓰레기의 50%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육상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연안을 끼고 있는 16개 시·군을 중심으로 자정결의대회와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또 해양 쓰레기의 40%가 해류나 계절풍을 타고 외국에서 유입되는 점에 주목, 해양수산부와 공조해 중국·일본 등의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도는 내년 해양 쓰레기 수매사업 예산도 올해보다 4억5000만 원 늘려 15억3400만 원을 집행한다. 폐어구·폐로프는 1ℓ당 100원, 통발 어구는 1개당 150∼250원, 폐스티로폼 1㎏당 250원을 지급한다. 또 항만과 양식장 주변에 부유하거나 침적된 쓰레기 수거량을 올해 1900t에서 내년 3000t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패각 중 유일하게 자원화되지 못하고 해양 쓰레기로 남아 있는 전복 껍데기에 대해서도 내년 8월 전복패각자원화센터(완도군 노화읍)가 완공되면 자원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해안을 끼고 있는 시·도가 모두 이 같은 대책을 시행하면 우리나라 해역의 해양 쓰레기 발생량이 제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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