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SUV·수입차·전기차… 올해 잘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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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社 판매 0.2% 감소속
싼타페 등 전년비 29.5% 증가
수입차 점유율 17% 사상 최대
전기차 3만대시대 진입 코앞에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내수시장 위축 속에서도 ‘큰 차’ ‘수입차’ ‘친환경차’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대형 세단이 잘 팔린 데 반해 경차와 준중형차는 침체했다. 수입차는 점유율 1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기차도 3만 대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중형차급 이상 승용차 판매량은 총 69만83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9만6403대)보다 0.3%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0.2% 감소했지만, 중형급 이상 자동차 판매는 소폭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중형차급 이상 SUV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끈 신형 싼타페가 속한 중형 SUV 차급의 판매량은 20만72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었다. 대형 SUV 또한 G4 렉스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2.9% 많은 4만673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대형 SUV 차급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팰리세이드와 내년 초 선보이는 G4 렉스턴 롱보디 모델의 가세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1∼11월 대형 세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한 5만2945대가 팔렸다. 대형 세단 역시 최근 선보인 제네시스 G90에 이어 내년에 G80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있어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차 미만 차급의 판매량은 총 48만1542대로 전년 동기(48만5679대)보다 0.9% 감소했다. 경차 판매는 7.5% 줄어든 11만5647대에 그쳤다. 소형 세단은 볼트와 클리오 덕분에 증가세(34.2%)를 보이긴 했지만, 판매량(1만3847대)으로는 전체 차급 중 가장 적었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 기준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4만255대다. 수입차 점유율은 17%로 역대 최고 연간 점유율(기존 2015년 15.53%) 기록을 새로 썼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수입차 판매는 올해 26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11월 전기차는 2만895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24.7% 증가했다. 연말까지 3만 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보급 물량(2만5593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