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신축·리모델링 땐 ‘미세먼지 95%’로 거르는 환기장치 의무화

서울시 ‘녹색건축물 설계’ 개정
연면적 500㎡ 이상에 적용키로

서울시에 건물을 짓거나 증축, 리모델링하는 경우 미세먼지를 95% 이상 걸러주는 환기장치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서울시는 ‘기계 환기장치’ 의무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녹색건축물 설계기준’ 개정안을 24일 고시했다. 오는 2월 24일부터 시·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연면적 500㎡ 이상 신축, 리모델링 건축물에 적용된다.

서울시는 “건물에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건물이 생산하는 미세먼지를 줄여 안전한 실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녹색건축물’은 에너지 사용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건축물이다.

개정안은 허가를 신청하는 건물이 입자 지름 1.6∼2.3㎛의 미세먼지를 95% 이상 거르는 환기 필터를 갖추도록 규정한다. 입자 지름 10㎛ 이하는 미세먼지,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다.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일반 보일러보다 77% 덜 내뿜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설치도 의무화된다. 개정안에는 30세대 이상 주거건축물이나 연면적 3000㎡ 이상 비주거 건축물이 대지면적의 5%에 해당하는 용량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개정된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은 기존 미세먼지 발생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을 건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까지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설계단계부터 에너지뿐만 아니라 시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녹색건축물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