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수백년 동안 안 썩는 물티슈, 판촉·사은품 배포 자제했으면

요즘 물티슈가 일상생활에서 아주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나들이 때나 음식점에서 손을 닦을 때 혹은 운동 뒤에 땀을 닦을 때나 아기를 돌볼 때 등 생활 전반에 거의 필수품처럼 쓰인다.

이런 시대 흐름에 따라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나 보건소 건강 체험 마당, 상점 개업식 등에서도 물티슈를 사은품 또는 고객 판촉용으로 나눠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일부 종교단체의 선교 때도 공짜로 나눠준다. 얼마 전에 자동차 정비를 받으러 갔더니 차량 내부나 외부를 간단히 닦는 데 쓰라고 큼지막한 물티슈를 사은품으로 줬다. 편의를 추구하는 요즘은 물티슈 전성시대다.

일반적으로 물티슈는 원단에 플라스틱이 포함된 합성 재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소독이 될 만한 갖가지 화학성분을 추가한다. 그런데 이처럼 자주 쓰이는 물티슈는 사용 후에 버려지면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 악성 쓰레기가 된다. 거리 곳곳에 쓰고 버린 마른 물티슈가 나뒹굴고 있다. 물티슈를 소각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이 발생하고 마구 버리면 자연 생물에게 심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되도록 이용을 줄이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물티슈 쓰기를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쓰더라도 함부로 버리지 말고 제대로 수거해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각종 행사 때 물티슈를 판촉용이나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일은 자제했으면 한다. 공짜로 받으니 마구 쓰고 버리는 것이다.

박정도·부산 사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