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D로 위기 넘는다 >AI·5G·電裝… 미래성장산업 연구에 180조 투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연구원이 마이크로 LED 개발라인에서 유리 배선검사기에 기판을 올려 검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가전 등 경쟁력 바탕
5G 통신장비 공급업체 부상
1년새 AI연구거점 7곳 구축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80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인공지능(AI), 5세대(5G), 반도체를 위주로 한 전장(電裝)사업, 바이오 등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R&D 조직을 3계층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R&D 구조는 △1~2년 내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산하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각 부문 연구소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종합기술원 등으로 체계화했다.

R&D 비용도 증가 추세다. 지난 2013년에 14조8000억 원, 2014년 15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가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4조8000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2017년에는 16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 원 늘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각지에 운영하는 R&D 센터는 35곳(2017년 말 기준)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력사업의 R&D는 물론 AI, 5G, 전장 등 미래성장사업의 연구 역량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는 4차 산업혁명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본 기술인 만큼, 삼성전자는 우수 인재 확보와 AI 연구센터 설립, 외부 연구기관과의 협업 등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7번째 AI 센터를 개소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시작으로 2018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9월 미국 뉴욕에서 AI 센터를 줄줄이 열었다. 삼성전자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세계 7곳에 AI 연구거점을 구축한 것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표준화 연구도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과 제품, 산업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는 5G와 같은 연결을 담당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는 이동통신에 필수적인 장비, 단말, 칩셋뿐만 아니라 향후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되는 반도체, 가전, 전장까지 전 분야에서 보유한 경쟁력이 토대가 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1월 아우디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에는 125도까지 견디는 자동차용 ‘16기가비트 D램’ 양산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내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과 원천기술을 확보해 전 세계 산업 기술을 이끄는 진정한 선도기업이 되도록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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