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땐 온실가스 70% 저감”

美협회 첫 수치 확인

한국 재활용률 되레 감소
페트병 라벨 놓고도 진통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7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이 온실가스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연구를 통해 수치화한 연구결과는 이번에 처음 발표됐다.

미국 플라스틱재활용업체협회(APR)가 미국 환경자문업체인 ERG에 연구를 의뢰한 결과,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페트(PET)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67%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닐백, 전선, 수도·가스관의 원료로 사용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이불솜, 돗자리, 보온병 생산에 필요한 폴리프로필렌(PP)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71%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R 측은 밝혔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은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량도 최대 79∼88%까지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스티브 알렉센더 APR 회장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만으로 물 소비와 산성화 작용, 그리고 스모그까지 줄일 수 있다”며 “플라스틱 재활용은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이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만, 현재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페트병 생산량은 2012년 19만8907t에서 2016년 27만3287t으로 4년 사이 27.2% 증가했지만, 재활용률은 같은 기간 84.7%에서 80.5%로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에는 정부가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청회를 개최했는데 페트병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라벨을 붙이는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이 금액 기준으로 2년 만에 10배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거래금액은 2015년 631억 원에서 2017년 6123억 원으로 증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3만4000t에 달하는 배출권을 제출하지 못한 3개 업체에는 과징금이 부과됐다”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