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K-11 소총 고장’ 첫 원인 분석·대안 제시해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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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품질연구논집’ 창간호 낸 서재현 국방기술품질원 본부장

“군수품 정보·지식 공유·소통해
현장 중심의 최고 학술지 될 것
6월엔 국방품질종합학술 개최”

“국산무기 품질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창간한 ‘국방품질연구논집’ 1호에서 논란이 됐던 국산 K-11 복합소총의 고장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제시했다는 점이 매우 뿌듯합니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원장 이창희)이 발행하는 ‘국방품질연구논집’ 창간 주역인 서재현(59·사진) 품질경영본부장은 2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품원과 민간연구기관, 방산업체, 군, 학계 등이 갖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품질보증 현장의 노하우 공유가 절실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 본부장은 각 분야의 노하우를 공유하면 국산무기 품질의 획기적 개선이 가능한데, “그동안은 아쉽게도 국방 분야의 특성으로 이러한 공유가 제한적이었다”면서 창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서 본부장은 창간호 특집에 소개된 K-11 복합소총의 잦은 고장 원인에 대해 “K-11은 20㎜ 공중폭발탄 모듈의 사격 충격력이 높고, 높은 충격력에 비해 완충 스프링이나 댐퍼(damper)가 없는 ‘볼트-액션식’ 격발기구”라면서 “이 구조로는 완충이 제한되며, 재료의 설계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사격통제장치(FCS·사통장치) 균열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서 본부장은 “사통장치에 내장된 리튬전지의 폭발 위험성에 대한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내충격성 향상을 위한 전지의 구조 및 장착 위치 등에 대한 설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기품원의 연구결과”라고 지적했다. 국산개발 18년 동안 양산과정에서 사통장치 균열 등으로 수차례 생산이 중지됐던 K-11 복합소총 고장 원인에 대해 국내기관이 체계적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본부장은 “이번 창간호에서 기갑차량 보조동력장치(APU)용 단기통 디젤엔진의 국산화 성공개발 과정도 상세히 소개했다”며 “기갑차량 APU 국산화 성공과 K-11 실패 원인 등은 향후 다른 군수품의 개발이나 품질 향상 등에 관심이 있는 산·학·연 및 관계기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 본부장은 “올해 6월 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방품질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국방품질연구논집이 군수품의 개발 및 품질향상에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학술지가 되도록 국내외 우수한 논문을 게재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현장 중심의 국방 품질 관련 학술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