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아들나무’ 주문 쇄도…200그루 분양일정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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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생 200그루 판매 소식에
전국서 하루 30~40건 문의
보은군, 분양일정 조정하기로

충북 보은군이 이달부터 천연기념물 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사진)의 10년생 자목(子木) 200여 그루를 판매하려 했다가 주문과 문의가 폭주하는 바람에 분양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4일 보은군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30∼40건의 정이품송 자목 구매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정이품송 혈통의 ‘귀한 나무’를 구매하려는 개인이 대부분이다.

보은군은 “담당 직원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매입 주문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주문과 수급 계획 등을 종합해 분양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이 생산한 자목은 2010년 정이품송 씨앗을 받아 키운 것으로 높이 3∼4ｍ, 밑동 지름 10∼15㎝ 정도 된다. 보은군은 날로 노쇠해지고 있는 정이품송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후계목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곳의 군유림(2.4㏊)에 정이품송과 ‘부인 나무’로 불리는 서원리 소나무 자목 2만여 그루를 재배하고 있다. 이렇게 기른 자목은 30만 원가량 비용이 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이품송과 99.9% 형질이 일치한다는 확인서도 받았다. 정이품송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나무다.

보은=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