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붙잡힌 ‘부산 10대 여성 연쇄 性폭행범’

지난 2월 성추행 혐의로 조사
DNA감정서 과거범행 드러나

‘완전범죄는 없다.’

영구미제사건으로 끝날 뻔했던 2004년, 2007년 10대 여성 2명에 대한 연쇄 엽기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우연히 다른 사건에 연루됐다가 12~15년 만에 결국 검거됐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윤경원)는 자신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은 채 10대 여성들을 강간한 혐의(강간치상 등)로 A(49)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004년 11월 부산의 한 주거지에 침입해 이불로 B 양의 얼굴을 뒤집어씌운 다음 강간했다. 또 2007년 5월에는 울산에서 스타킹을 쓴 채 침입해 C 양을 흉기로 위협, 강간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 씨는 택시기사로 태연히 살아왔지만 우연하게 꼬리가 잡혔다. A 씨는 지난 2월 22일 자신의 택시에 탄 만취 여성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다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DNA 검출에 동의했다. 경찰은 보관하고 있던 당시 사건 범인 DNA와 일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최신 감정기술로 DNA를 재감정해 21개 전 항목에서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