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G20 ‘외교戰’서 점점 고립되는 文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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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국방장관 회담 불투명
日, G20 정상회담에도 난색

“트럼프 재선 땐 주한미군 축소”

한·미·일·중 국방 수장들과 정상들이 한자리에서 조우하는 5~6월 연쇄 외교전(戰)에서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기미가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문재인(얼굴) 정부가 ‘북한 바라기’ 외교에 치중하면서 주변국의 ‘러브콜’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외교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중 국방장관회담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당초 추진했던 한·일 국방장관 회담 개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초계기-레이더’ 갈등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을 놓고 일본이 회담 보류 입장을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6월 말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번 주 방일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G20 정상회의 계기로도 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지만 한국은 최악의 한·일 관계에 더해, 지지부진한 남북 관계와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중 관계 등으로 외교적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무산에 이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샹그릴라 대화 계기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을 거론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오는 6월 3일 방한, 한·미 국방장관회담 등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 소장은 이날 제주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주한미군이 철수는 아니더라도 대폭 축소는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