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무역액 3개월째 급증… 中, 대북제재 고삐 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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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역총액 19.3%나 ‘껑충’
北의 對中수입 대폭 늘어 주목
제재 우회한 밀무역 성행 방증

북·중 무역 총액이 지난 3∼5월 3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강화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합세하면서 북·중 무역이 크게 위축됐지만, 최근 들어 북·중 간 무역량이 크게 늘면서 중국이 제재 고삐를 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IBK 북한경제연구센터가 중국 해관총서에 발표된 지난 5월 북·중 무역통계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5월 북·중 무역총액이 지난해 동월 대비 19.3% 늘어난 2억7539만 달러(약 3183억5084만 원)에 달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대폭 강화된 유엔 대북 제재가 시행된 이후 북·중 무역 규모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월 북·중 무역총액이 1억700만 달러로, 2008년 2월(9308만 달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3월부터는 북·중 무역총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38.1%나 증가한 2억1451만 달러를 기록했다. 2월 28∼29일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직후여서, 중국이 하노이 회담 이후 경제난 심화가 예상되는 북한 경제에 숨통을 틔워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월부터 시작된 증가세는 4월(전년 동월 대비 39.0% 증가한 2억2414만 달러)에 이어 5월까지 3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총액도 지난해 8억8743만 달러에서 15.7%가 늘어난 10억2632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대북 제재로 북한의 외환 보유고가 곧 바닥날 것이라는 외부의 관측과 달리 북한의 대중 수입이 대폭 늘어난 점이다.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4월 43.8%, 5월 32.1%나 줄었던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올 4월 35.1%, 5월에는 18.9%나 증가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외화 사정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대북 제재를 우회한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