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2.6%는 고사하고 2.4%조차 불투명

2분기 성장률 기대 어려운 상황
전기比 1% 아래로 떨어질 수도

산업활동동향과 수출 등이 애초 기대치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하향 조정된 전망치(2.4%)조차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경제계에 따르면 정부(2.6~2.7%)와 한국은행(2.5%)이 내놓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OECD와 KDI 등이 수정 전망한 2.4% 달성에 대해서도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KDI 등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1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이 -0.4%를 기록했기 때문에 2분기에는 1.3% 정도는 돼야 상반기에 2.1% 성장을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하반기에 애초 전망한 대로 2.6% 성장을 하면 연간 2.4%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4월과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全)산업 생산 증가율이 각각 전기 대비 0.9%, -0.5%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더 암담하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4월 -2.1%, 5월 -9.5%, 6월 -13.5%를 각각 기록했다. 6월 수출 증가율로 전산업 생산 증가율을 추정해봐도 크게 개선된 수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2분기에 전기 대비 1.3% 정도의 성장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올해 2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전기대비 1.0%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올해 성장률도 2% 초반(2.1~2.3%) 이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는 3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세종 관가(官街)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연간 성장률) 목표는 적어도 2.5~2.6% 정도로 앞으로 더 만회해나가야 한다’고 발언한 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지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다른 경제예측기관보다 지나치게 높게 발표할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