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옆동네에 만드는 소각장, 환경조사 필요”

국립수목원,의정부시에 요청
“의정부 소각장 이전 피해우려”
천연기념물 등 실태조사 요구

경기 의정부시 소각장 현대화사업과 관련, 국립수목원이 소각장 이전 증설 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광릉숲에 대한 생물상 조사를 실시할 것을 의정부시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립수목원이 의정부 소각장 현대화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지난 3월 광릉숲을 뺀 채 형식적으로 작성된 점을 지적하며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25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광릉숲 보전센터가 의정부시에서 제기한 자일동 소각장 건립 예정지는 광릉숲 핵심지역에서 4.1㎞ 떨어져 있어 소각장 관리소홀과 재난, 운영 실수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대기오염에 의한 광릉숲 동식물 및 생태계의 피해 발생이 우려되므로 광릉숲에 대한 생물상 조사를 실시하고 광릉숲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24일 의정부시에 전달했다.

조사 지역은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소리봉 지역 핵심 및 완충지역으로, 보전센터는 4계절 동안 희귀 및 멸종위기종(법정 보호종)과 20여 종의 천연기념물 등 6217종의 생물종에 대해 생물상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보전센터는 조사방법과 절차, 범위는 국립수목원 광릉숲 보전 태스크포스(TF)와 논의해 진행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작성 시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될 경우 광릉숲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각장 착공에 앞서 광릉숲 생태 전반에 대한 환경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전센터는 생물권 보전지역에 포함된 의정부·포천·남양주 등 3개 시는 광릉숲 보전을 위해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을 협의하고 서로 협력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2001년 장암동에 건립한 하루 200t 용량의 쓰레기 소각장을 광릉숲 완충지역에서 2.1㎞ 떨어진 자일동으로 이전, 증설하는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