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s on Data >20代 안쓰러운 도서 목록 ‘톱20’ 절반이 취업·수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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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요즘 무슨 책을 읽는가?

지난주 ‘BOOKs on DATA’는 근래 주 독자층으로 떠오른 40대가 구매한 책을 알아봤다. 40대에게 주 독자층을 내준 20대는 요새 어떤 책을 읽을까.

25일 살펴본 교보문고의 올해 20대가 구매한 ‘베스트 20’ 책목록은 다른 연령대와 ‘확연히’ 다르다. 최근 20대가 어떻게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취업·수험서와 토익토플 문제집류의 책이 20위 중 10종을 차지했다. 이런 책은 다른 연령대의 ‘베스트’ 구매 목록에 없는 책들이다.

10년 전 20대는 외국어 - 소설 - 에세이 순으로 읽었는데, 지금은 취업·수험서 - 외국어 - 소설 순이었다. 취업·수험서는 10년 전 3.2%에 불과했던 비중이 지금은 14.02%로 크게 올랐다. 최근 몇 해 동안 취업수험서 분야는 매년 1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교보문고 측은 전했다. 잡지 구매의 비중은 7.26%에서 1.89%로 하락했는데, 자기만의 관심과 취미가 희박해졌다는 걸 보여준다.

1위는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TOEIC VOCA)’, 3위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Reading(ETS)’, 4위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Listening(ETS)’ 등으로 이어진다. 건너뛰어서 10위의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실전모의고사’도 눈에 띈다. 15위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수행능력평가’, 16위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최신기출유형’ 등은 나이 먹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취업·수험서다. 직무적성과 직무수행능력 평가 등은 근래에 자리 잡은 시험방식일 터다.

취업·수험서와 토익토플 문제집을 빼면,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가 2위,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5위,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와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6, 7위에 올랐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