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학생위해 시험지 유출·점수조작한 광주 고려고

교육청, 부정행위 1000여건 확인
특별반 운영·기숙사 배정하기도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져 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은 광주의 한 사립고교가 10%에 달하는 상위권 학생들만을 위한 각종 부정·부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고려고에 대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이 학교가 서술형 문제에 대해 오답을 정답 처리하는 등 점수를 조작한 것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00여 건에 달한다. 특히 답을 적지 못한 상위권 학생들에게 점수(5점)를 주는가 하면, 똑같은 답을 적었지만 상위권 학생에게 7점, 일반 학생에게 3점을 준 사례 등이 적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술형 문제의 경우 채점기준표를 시험 전에 학업성적관리위원회로부터 결재받아야 하지만, 고려고는 채점 이후 결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고려고는 또 성적순으로 ‘심화반’(3학년의 경우 301명 중 40명)을 운영하는 한편, 기숙사생을 사회적 통합대상자와 원거리 통합대상자를 고려하지 않고 성적 기준으로만 선발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