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확산>부적절 논문+부풀린 자소서+맞춤전형…‘대입3종세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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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부정입학’ 의혹

고려대 세계선도 인재 전형은
외고생 이공계 교차지원 맞춤

딸 “내 이름 논문에”자소서 기재
전문가 ‘대학 합격에 영향’ 분석

조국 “연구활동내역 평가 안돼”
종전 거짓 주장 등 비판 불가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면서 두 손을 모은 채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의 대학 입학 과정은 부풀려진 자기소개서와 부적절한 논문, 외국어고 재학생을 겨냥한 ‘교차지원 맞춤형’ 수시전형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입시 부정 의혹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조 씨의 대입 과정이 ‘대입 전략’인지, 혹은 ‘대입 부정’인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입학 전형 과정에서 연구활동 내역이 평가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조 후보자의 거짓 주장과 과거 외고생의 이공계 대학 진학을 비판했던 전력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입시 전문가와 고려대의 2010학년도 수시전형 등에 따르면 조 씨가 2010년 고려대에 진학할 당시 지원한 ‘세계선도인재전형’은 사실상 외고생의 이공계 교차지원 맞춤형 전형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씨는 입시 전형에서 단국대 인턴십 활동을 조직하고 주도했다고 자기소개서를 사실상 부풀렸고, 특히 이 과정에서 부당한 저자 표시를 한 조 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과학 연구소 논문이 합격에 결정적 요소였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수시모집요강에서 세계선도인재전형은 1단계에서 어학 40% 및 학교생활기록부 60%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1차 성적 70% 및 면접 30%를 반영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었다. 따라서 어학에 유리한 외고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가 당락의 관건이었지만, 당시 요강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교과 및 비교과)과 별도 제출한 모든 서류를 종합 평가함”이라고 적시돼 있다. 또 2단계 면접은 사실상 요식 행위였다는 증언도 있다. 비슷한 시기 같은 전형을 치른 한 입시생은 대입 관련 카페 ‘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수만휘)에 남긴 후기에서 “면접에 큰 부담을 가질 것 없다”며 “(면접은) 대충 10분 정도 소요됐다”고 적었다. 한 입시 전문가는 “당시 대학 진학을 위해 상위권 고교생들은 고교 교사 지도에 따라 작성하는 ‘소논문’ 쓰기를 많이 하던 시기”라며 “대학원급 논문 참여는 합격에 큰 요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씨를 제1저자로 올린 연구 책임자인 단국대 A 교수는 “그것은(제1저자 결정은) 전적으로 책임저자인 내 권한”이라며 “조금 지나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윤리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선도인재전형은 외고생의 교차지원에 유리한 전형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시 이 전형은 인문학부와 국제어문학부뿐만 아니라 생명과학대학, 이과대학, 공과대학에도 정원을 배정하고 있었다. 이처럼 조 씨는 교차지원에 유리한 전형을 이용해 대학에 진학했지만 조 후보자는 이 같은 교차지원 진학을 비판한 바 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저서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에서 “특목고·자사고 등은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연·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