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000명분 전기생산… 수질오염 큰 문제 없어”

- 한화, 청풍호 수상태양광

“향후 전세계 500조시장
경제 신성장동력 될 것”

지난 22일 충북 제천시 청풍호에 설치된 ‘수상태양광발전소’.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자 태양광 모듈 8640개가 인공섬처럼 물 위에 빼곡하게 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축구장 5개를 합친 크기인 3만7000㎡ 수면에 설치된 이 발전소는 세계 15위이자 국내 최대 규모다. 1년에 약 4000 명이 쓸 수 있는 4301메가와트시(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국내·외 수상태양광 산업 현황을 소개했다.

수상태양광은 말 그대로 물 위에 지어진 태양광발전소다. 수면 위에 부력이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육상에서 쓰는 태양광 모듈을 올려 전기를 생산한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수상태양광은 유휴 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육상태양광보다 그림자의 영향을 덜 받아 발전 효율도 10% 이상 높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산림과 임야 등 국토 훼손 문제로 규제가 강화된 육상태양광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화큐셀 측은 설명했다. 업계는 앞으로 전 세계 수상 태양광 시장이 50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전 세계 저수지 1% 면적에 설치할 수 있는 용량은 404기가와트(GW)이다. 산술적으로는 1GW급 석탄화력발전소 404기와 맞먹는다.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 사업부 상무는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으면 수상태양광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경 오염 문제와 지역 주민 반발 등 산적한 과제도 적지 않다. 녹조와 반사광을 유발하면서 수상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태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2012년부터 청풍호와 여건이 같은 합천호에서 4차례에 걸쳐 수질과 생태 조사를 했지만 태양광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제천=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