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감성 더하니 통했다… ‘뉴트로’에 취한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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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막걸리’ 270만병 판매
‘진로이즈백’은 품귀현상도

2030세대를 겨냥한 ‘뉴트로’(New+Retro)형 주류 상품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장수의 뉴트로 제품 ‘인생막걸리’(왼쪽 사진)는 9개월 만에 270만 병 판매를 돌파했고, 하이트진로가 1970년대 진로 소주를 재해석한 ‘진로이즈백’(오른쪽)은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에서 시작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열풍이 주류까지 확대되고 있다. 막걸리 업계 1위인 서울장수가 최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 등을 겨냥하기 위해 뉴트로풍의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을 활용, 지난해 10월 출시한 인생막걸리는 올해 3월 100만 병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출시 9개월 만에 270만 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존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인 6도에서 1도 내린 5도의 저도주다. 특히 편의점을 중심으로 2030세대의 반응이 높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깔끔한 맛의 막걸리를 만들고, 디자인도 뉴트로 감성을 담았다”면서 “통상 막걸리 업계에서 반응이 좋은 신제품이 1년에 100만 병 정도를 기록하는데 인생막걸리의 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진로이즈백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양쪽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6일까지 출시 72일 만에 1000만 병 이상을 판매했다. 진로이즈백은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1개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직원들이 철야로 24시간 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공급이 모자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물건이 달릴 정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천 공장 전체 가동률을 70%대에서 80%까지 높이며 생산에만 신경 쓰고 있는데도 제때 공급을 못 해주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