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병풍 ‘해학반도도’ 美유출 90여년만에 공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데이턴 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전 모습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미술관 소장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재단은 지난 6월 데이턴미술관과 보존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7월 1일 그림을 국내에 반입, 보존처리 중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금박 그림은 지난해 11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공개된 미국 호놀룰루미술관 소장품 한 점뿐이라고 알려졌다.

해학반도도는 바다·학·복숭아 등이 그려진 궁중 장식화로 전문가들은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가 드문 금박 미술품이고, 규모가 유독 크다고 평가했다. 병풍 전체 크기는 가로 734.4㎝, 세로 224.4㎝에 달한다.

차미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은 “대한제국 시기 궁중 병풍일 가능성이 있다”며 “1920년대에 일본 방식으로 수리한 뒤 미국으로 갔고, 많이 손상돼 데이턴미술관 수장고에 들어간 다음에는 한 차례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내년 11월 국내에서 90여년 만에 공개 예정이다.

해학반도도는 본래 12폭이었으나 1920년대 수리 과정에서 6폭이 됐다. 12폭을 6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림 뒤쪽에 배접지를 덧대기도 했다.해학반도도 제작 시기가 20세기 초반으로 판단되나, 정확한 시점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데이턴미술관 피터 더블러 박사는 “보존처리 이후에는 호놀룰루미술관 금박 병풍과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